나의 이야기

참!!! 할말 없다.

hankookhon 2010. 6. 14. 09:13

천안함 소나(음파탐지기)는 먹통이었다

 

북한의 어뢰 공격이 있었던 3월 26일 밤 천안함에 장착된 '소나(SONAR)'는 정상 작동하지 않은, 사실상 '먹통' 상태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동안 국방부가 수차례에 걸쳐 "천안함의 소나 장비는 정상적으로 작동했다"고 말한 것과 정면 배치된다.

복수의 정부 고위 관계자는 13일 "북한 잠수정이 천안함에 접근해 어뢰를 쐈는데도 이를 탐지하지 못한 이유는 소나 자체가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그날 소나는 실제 먹통 상태에 있었다"고 시인했다.

이 관계자는 "거센 풍랑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만약 소나가 제대로 작동했다면 천안함이 그렇게 무방비 상태에서 북한 어뢰를 맞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군의 대응 실태를 감사한 감사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당시 천안함은 소나의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감사 결과 확인됐다"며 "군사기밀이지만 소나가 작동했다고 말하지는 못하겠다"고 밝혀 소나가 사실상 먹통이었음을 시사했다.

국방부는 지난 4월 5일 '천안함 관련 설명자료'를 통해 "천안함은 소나체계 탐지장비를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었고 당직사관이 당직자를 수시로 확인하고 감독했다"고 밝혔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도 국회에서 소나의 정상 작동을 전제로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잡혀야 하지만 풍랑이 세고 잡음이 많은 상황에선 놓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고 "북한이 소나에 탐지되지 않는 스텔스 기술을 개발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소나가 먹통이었다면 그동안 국방부가 거짓말을 했거나 조직 내 허위 보고가 있었다고밖에 볼 수 없다. 감사원이 지난 10일 중간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합참 등은 지난해 11월 이미 북한 잠수정의 침투ㆍ공격 가능성을 예상했지만 대잠능력이 부족한 천안함을 백령도 근해에 배치시켰다"고 밝힌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 < 용어설명 >

소나(SONARㆍSound Navigation And Ranging) = 전자파와 레이더파가 전달되지 않는 바닷속에서 초음파를 발사해 바닷속 물체를 탐지하거나 물체 위치를 정하는 음향표정장치를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