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5월 18일 군 복무 시절 서울 진입, 광주투입, 전방투입의 세갈례길에서 초조해 했습니다.
그해 초부터 충정훈련으로 시위대 진압엔 충분한 작전능력을 키워 놨었으니까요.
그러다 광주엔 특전사. 서울 모대학엔 우리 모 연대 진출, 우리는 전방 투입이 되었습니다.
그때 얼마나 다행이었다 느꼈는지...
광주 또는 서울의 어디가 됐든 내 동포 내 형제에게 발포를 해야하는 상황이 생길지 모른다는 강박관념 때문이었습니다.
군인에게 방패는 없습니다.
각개총에 산에 있는 나무 벌목해 만든 곤봉하나...
그러나 대부분의 훈련은 곤봉보다는 착검한채 차려총으로 전진 진압 후 체포입니다.
좌제대, 우제대...포위...체포...
그 훈련 과정의 혹독함으로 전우들의 눈에는 살기와 독기가 서려 있었고,
조준, 발사 명령만 떨어지면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가슴에이는 고민을 했습니다.
시위를 한다고, 공권력이 밀렸다고 폭도로 규정 발포를 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두려웠습니다...
군인이기에 명령을 받으면 그렇게 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죽기를 작정하고 명령 불복종을 각오 했는대 그나마 전방 투입은 다행이었습니다.
시위도 민주주의에서 규정하는 자기표현의 한 방편입니다.
그래서 법에서 보호하고 있고요.
그러다 열기가 더해 도를 지나치면 폭도가 됩니다.
그렇다고 모두 죽입니까?
그러면 공권력이 그렇게 강하다는 유럽경찰은 홀리건들 다 죽였어야 하지 않았나요?
작년 설에 방영됐던 GOP 3일간 취재 방영프로그램 중에 대대장님이 하던 얘기가 생각납니다.
국민은 내가 모시고 봉사해야 할 대상이라고...
병사들 역시 병사로만 생각하지 않고 2년후 제대하면 내가 모시고 봉사해야하는 국민으로 생각하며 돌본다고...
군인은 국민의 군대입니다.
역시 경찰 또한 국민의 경찰이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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