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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3월까지 타본 신차 10대 ‘일장일단’ 분석[50]

hankookhon 2016. 3. 30. 19:17

[핫이슈]3월까지 타본 신차 10대 ‘일장일단’ 분석[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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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디어】 윤지수 기자 = 아이오닉, K7, 니로, 모하비, SM6, SM3 디젤, 캡티바, 티볼리 에어, Q7, A3 스포트백 e-트론, X1, GLC, C450 AMG, 911, XJ, XF, ATS-V, XC90, 2008, 308GT, RXH, 500X, RX, 프리우스, 라브4, QX50...이 차들은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3개월간 ‘쏟아진’ 신차들이다. 여태까지 이렇게 많은 신차가 쏟아진 적은 없었다. 이 중 직접 몰아본 차도 있고, 앉아보기만 한 차도 있다. 분기마다 신차를 '일장일단' 분석하려 했는데, 처음부터 난감하다. 27대 모두 들추는 게 엄두가 나지 않아 10대만 골랐다. 기준은 ‘똑’ 떨어지게 명확하진 않다. 많은 관심이 쏠리는 차를 고르긴 했지만, 티볼리 에어 같은 차는 쌍용에서 내놓은 유일한 차라서 끼워 넣었다. 쉐보레 캡티바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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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SM6 - 1.6리터 터보, 2리터 가솔린 등 중형급 엔진, 190~140마력, 2,325만원~3,190만원.

 
“새로운 감성 품질을 느낄 수 있을 것” 박동훈 르노삼성차 사장의 말이다. SM6는 확실히 기존 중형차보다 고급스럽다. 특히 실내는 등급을 뛰어넘어 준대형차까지 바라보는 수준이다. 가격까지 착해 중형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월부터 시작한 계약 대수가 이미 2만대를 넘었다고 한다.





장점 : 멋진 디자인. 길에서 얼핏 봐도 멋지다. 잘 생긴 남자를 보는 것 같다. 실내도 마찬가지. 결국 이 차의 생김새를 물고 늘어지는 사람은 못 봤다. 주행 느낌을 다양하게 바꾸는 ‘멀티 센스’는 정말 감성적인 장치다. 주행감이 확확 바뀌는 건 아니지만, 조명 색이나 계기반 그래픽까지 통합적으로 변한다. 별거 아닌 것 같으면서도 감성이 이리저리 움직이긴 한다.


단점 : AM링크 서스펜션에 대한 논란은 아직도 끓고 있다. 누구는 이게 최고라 하고, 누구는 어쩔 수 없는 ‘토션 빔 느낌’이라고 깎아내리기도 한다. 아래급인 SM5보다 크기가 작은 것도 단점이다(길이와 너비, 높이가 각각 35mm, 10mm, 25mm 작다). 특히 뒷좌석 공간은 (좁은 건 아니지만) 경쟁차에 비해 넓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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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K7 ? 2.4리터, 3.3리터 가솔린 엔진, 2.2리터 디젤 엔진, 3.0리터 LPi 엔진 2.4리터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159마력~290마력, 2,955만원~3,848만원(LPi 엔진 제외)


7년 만에 완전히 바뀐 기아자동차의 준대형 세단이다. K7을 두 시간 가량 몰아본 소감은 ‘일단 좋다’다. 멋지고, 잘 생겼으며, 소재나 품질도 수준 이상이다. 하지만 겉모습에 비해 주행성능의 진화는 적었다. 조금 나아진 수준에 불과했다.




장점 : 편하게 타기엔 최고의 차다. 실내는 넓고 소재는 고급스러우며, 조립품질도 좋아졌다. 방음을 꼼꼼히 해 조용하기까지 하다. 8단 변속기는 부드럽게 기어를 바꿔 문다. 나긋나긋 타면 이 가격대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선택일 것이다.


단점 : 주행성능이 이전에 비해 딱히 나아졌다고 얘기하기 힘들다. 그냥 기아차의 중형 세단 같은 승차감이다. 8단 변속기도 예상보다 성능 개선 효과가 미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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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아이오닉 ? 1.6리터 가솔린 엔진, 43.5마력의 전기 모터, 6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 가격은 2,393만원~2845만원


현대차가 야심 차게 내놓은 하이브리드 준중형 차다. 동급을 뛰어넘는 소재와 품질, 주행감 등이 매력이며, 특히 리터당 22.4km에 달하는 뛰어난 연비가 강점이다. 다만 가격도 동급을 뛰어넘어 문제다.




장점 : 모든 게 동급을 뛰어넘는다. 안정적인 승차감과 주행 성능, 중형차 수준의 완성도와 품질, 리터당 22.4km에 달하는 연비 등 준중형차 이상의 만족감을 준다. 게다가 전기모터와 가솔린 엔진이 내는 힘은 충분하고도 남을 정도다. 시내에서 주행할 때 연비도 공인 연비를 훨씬 웃돈다.


단점 : 현대자동차가 새로운 기술을 집어 넣을 때마다 걱정이 된다. 도전적으로 신기술을 집어 넣는 회사라서 초기 품질 및 결함 가능성도 늘 따라 다닌다. 아이오닉은 현대자동차 최초로 들어간 기능이 꽤 많다. 하이브리드와 듀얼클러변속기를 접목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 과정에서 다소 실수가 있어서 '언덕에서 뒤로 밀리는' 결함이 발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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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캡티바 ? 2.0리터 디젤 엔진,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40.8kg.m ‘아이신’ 6단 자동 변속기, 2,809만원~3,294만원


지난 2006년 출시된 GM 대우 윈스톰의 두 번째 ‘부분변경’ 모델이다. 무려 10년의 기간 동안 한 번의 부분변경을 거친 후, 이번에 또 ‘부분’만 바꿨다. 앞으로도 이대로 팔겠다는 것이다. 겉모습은 많이 바뀌진 않았지만, 다행히 엔진과 변속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하지만 아직도 곳곳엔 2006년의 흔적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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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 : 차는 오래됐지만, 주행 성능만큼은 최신이다. 차체는 단단하고 서스펜션은 농익었다. 그래서 승차감이 쫀득하다. 특히 급격하게 방향을 틀어도 허둥대지 않는 게 인상적이었다. 오래도록 질리지 않는 스타일도 장점이다.


단점 : 쉐보레는 ‘정통’ SUV라고 강조하지만, 오래 됐다고 해서 모두 '정통'이라 칭종하는 건 아니다. 게다가 '정통 SUV'라는 차에 4륜구동이 없다. 신형 캡티바는 모든 차가 2륜 구동이다. 가격도 매력적이지 못하다. 4륜 구동도 없고 엔진도 작아졌는데 가격이 묵직하다.  2006년 출시된 차체를 그대로 쓰면서, 최신 차와 비슷하다. 저렴하다고는 못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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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 티볼리 에어 ? 1.6리터 디젤 엔진, 최고출력 115마력, 최대토크 30.6kg.m, 1,949만원~2,449만원


이 차는 간단히 말하면 트렁크 넓은 티볼리다. 휠베이스 등은 그대로 둔 채, 엉덩이만 늘어났다. 하지만 다행히 주행감은 바뀌진 않았다. 티볼리만큼 잘 달리고 잘 선다. 가격도 경쟁 차에 비해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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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 : 이 차의 장점은 역시 짐칸의 크기다. 뒷좌석을 폈을 때 짐칸의 크기가 723리터에 달한다. 일반 티볼리(423리터)보다 70%나 큰 것이다. 승차 공간도 부족함이 없기 때문에, 장거리 여행용으로도 제격이다. 게다가 차가 커졌는데도 불구하고, 주행성능은 그대로다. 가격이 티볼리보다 조금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경쟁 차와 비교해도 경쟁력 있는 가격이다.


단점 : 짐칸 넓어진 건 좋은데, 멋은 좀 없어졌다. 뒤가 늘어난 만큼 엉덩이의 무게감이 늘어 티볼리의 ‘탄탄한’ 느낌이 사라졌다. 전체 크기에 비해 얇고 작은 타이어도 이 차를 더 묵직해 보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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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GLC ? 2.2리터 디젤 엔진,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40.8kg.m, 7단 자동 변속기, 6,390만원~6,710만원


GLC는 GLK의 후속으로 구형보다 훨씬 커진 것이 특징이다. 길이와 너비가 각각 120mm 50mm 커져 중형 SUV 급으로 커졌다. 전체적인 품질도 이전과 비교하지 못 할 만큼 좋아졌다. 물론 그만큼 가격도 올랐다. 이전보다 600~800만원 정도 비싸졌다.




장점 : 세련된 디자인과 동급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실내 등 이 차는 만듦새가 아주 좋다. 벤츠답게 딱히 흠잡을 곳도 없다. 경쟁 차인 BMW X3가 오래된 것도 이차를 빛나게 하는 이유 중 하나다.


단점 : 이 차를 사려면 2개월가량을 기다려야 한다. 게다가 특별한 옵션이라도 선택하면 그 기간은 더 길어진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좋아 품귀현상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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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X1 ? 2.0리터 디젤 엔진,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0.8kg.m, 5,630만원~5,810만원


이 차는 전륜구동 기반 BMW다. 직접 만나기 전에 ‘전륜구동 기반이라서 지루해졌으면 어쩌나?’하고 걱정했는데, 전혀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BMW는 이 전륜 기반 SUV에 BMW만의 색깔을 제대로 표현했다. 이전보다 대중적으로 변한 건 사실이지만, 주행감은 포기하지 않았다. 이 차는 확실한 BMW의 SUV다.




장점 : 움직임이 아주 뛰어나다. SUV라서 뒤뚱거릴 거라는 생각은 버려도 좋다. 하체가 탄탄해, 운전자에게 자신감을 준다. 운전대를 돌리면, 딱 예상한 만큼 움직인다. 전륜 기반 SUV지만 짜릿하다.


단점 : 가격이 문제다. BMW의 막내 SUV인데 가격이 5,630~5,810만원이나 한다. 게다가 가격 대비 저렴한 실내 질감도 그렇다. 곳곳에 플라스틱 재질이 사용됐다. ‘탁’ 치면 ‘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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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Q7 ? 두 종류의 V형 6기통 3리터 디젤 엔진, 218마력~272마력, 51kg.m~61.2kg.m, 8,580만원~1억 1,230만원


직접 만난 신형 Q7은 한마디로 당찼다. 흠잡을 데 없는 주행감과 탄탄한 오프로드 성능 등의 기본기에 온갖 첨단 장치가 곁들어져 아우디 최고의 SUV다운 모습을 뽐냈다. 그동안 Q5와 Q3를 만들며 배운 SUV에 대한 '노하우'가 제대로 녹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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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 : 최근 만나본 자동차 중 실내가 가장 멋지다. 좌우로 긴 대시보드의 디자인에 ‘쭉쭉’ 뻗은 송풍구의 그릴과 고급스러운 금속·나무 소재가 어우러져 웅장함까지 느끼게 한다. 첨단 장치 중엔 ‘교통체증 지원 장치’가 있는데, 이게 꽤 편안하다. 막히는 길에서 자율 주행 차처럼 움직이기 때문에 막히는 길이 기다려질 정도다.


단점 : 겉모습이 좀 재미없다. 그냥 아우디 대형 SUV다. 주행감도 기계적 완성도는 높은데 좀 차갑다. 개성이 부족하다. (다만 품질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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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프리우스 - 1.8리터 가솔린 엔진, 98마력, 72마력의 전기모터, 시스템 출력은 122마력, 무단 변속기, 3,260만원~3,890만원


네 번째 프리우스다. 지난 1997년 첫 프리우스가 공개된 후, 장장 20여 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프리우스는 세 번의 변화를 거치며 익을 대로 익었다. 이제 ‘하이브리드’라서 참아야 했던, ‘불편함’과 ‘불쾌함’은 거의 없다. ‘원조’ 하이브리드답게 최근 만나본 하이브리드 자동차 중 가장 잘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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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 : 하이브리드 특유의 ‘어색함’이 없다. 운전하다 보면 엔진이 언제 꺼지고 켜지는지 모를 정도다. 브레이크 반응도 자연스럽다. 게다가 연비도 좋다. 어떻게 타도 리터당 20km 이상은 나온다.
 

단점 : 이상하게 생겼다. 새롭긴 한데, 이상하다. 솔직히 말해서 '못 생겼다!' 좋게 말하면 '호불호가 갈리는 디자인'이라지만, 나쁘게 말하면 '이해할 수 없는 디자인'이기도 하다. 적응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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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RX - 3.5리터 가솔린 엔진과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262마력~301마력 7,610만원~8,600만원


RX는 크고 넓고 편하다. 신형 ‘RX’는 크기가 커지면서 더욱 편안한 차가 됐다. 실내는 ‘광활’해졌고, 승차감은 나긋나긋해졌다. 역동적인 움직임보다 편안하고 안정적인 움직임을 추구하는 이 차는 확실히 ‘렉서스’다. 게다가 렉서스 특유의 세심한 배려가 곳곳에 녹아들어 운전자를 극진히 대접한다.




장점 : 실내 공간이 아주 넓다. 1열과 2열 모두 충분히 넓다. 게다가 고급스럽기까지 하다. 곳곳을 부드러운 가죽으로 감쌌고, 고급 피아노에서나 볼법한 나무 장식을 넣었다. 승차감도 나긋나긋해 편안하게 타기엔 이만한 차가 또 있을까 싶다.


단점 : 편안한 주행감을 강조하다 보니 다소 지루해졌다. 맹한 무단 변속기와 부드러운 서스펜션은 겉모습처럼 날카로운 느낌을 내질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