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선 활기차게 고속에선 묵직하게, 아우디 A3 스포트백
[[시승기]리터당 15.8km내외 연비와 경쾌한 핸들링... 깔끔한 실내 구성 등 실용성 두루두루 갖춰]
아우디 A3 스포트백은 활기찬 맛에 타는 차다. 스티어링휠을 따라서 차체 엉덩이가 기다릴 것 없이 따라 붙는다. A3 세단과는 분명 다른 느낌이다. 길이가 상대적으로 짧은 해치백의 특징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분명 성질이 다르다.
차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우디에서 신차가 등장할 때 마다 같은 그룹의 폭스바겐의 동급 모델을 떠올린다. 둘은 엔진과 뼈대가 되는 플랫폼을 대부분 공유하기 때문이다. A3 스포트백도 그렇다. 폭스바겐이 가장 널리 쓰고 있는 1.6 TDI 엔진(25 TDI) 2.0 TDI 엔진(35 TDI)과 듀얼클러치, 골프의 플랫폼이 조합됐다.
두 브랜드의 차이는 내외관의 디자인과 주행감의 조율에 있다. 청바지에 빗대 표현할 수 있다.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는 폭스바겐 골프가 낙낙한 ‘레귤러 핏’이라면 A3스포트백은 쫀쫀한 ‘스키니 핏’ 쯤 된다. A3 스포트백은 스티어링휠을 돌릴 때마다 차체의 즉각적인 반응을 느낄 수 있으니 경쾌한 운전을 추구한다면 확실히 만족스럽다.
그런데, 이 경쾌한 성격에는 뜻밖의 단점이 숨어 있다. 평소처럼 과속방지턱을 넘었다가 깜짝 놀랐다. 과속방지턱을 올라가기 직전 감속만 했다. 머리가 지붕에 닿을까 싶을 정도로 바닥이 통통 튄다. 같은 차를 몰아 본 다른 이에게 들어도 그렇다. 굉장한 기술적 지식이 없어도 타이어와 차체 사이의 쇽 업 소버나 스프링 등이 서로 날카롭게 반응한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게 된다.
주행 중 승차감은 나무랄 데 없다. 코너를 돌 때도 차체는 밀림 없이 잘 따라 온다. 간혹 패들 시프트를 쓰더라도 6단 S 트로닉 듀얼 클러치는 변속차가 크지 않고 매끄럽다. 두툼한 엔진소리와 같이 덜컹이는 ‘수동의 맛’을 기대한 사람이라면 아쉬운 수준이다.
주말판_시승기_아우디 A3 스포트백<br><br>아우디 A3 스포트백 35 TDI 다이내믹<br>아우디 A3 스포트백 25 TDI 다이내믹 |
고속도로에 오르면 진지해진다. 속도를 올릴수록 차체가 묵직해 지면서 안정적으로 버텨준다. 도심 주행에서 디젤 엔진의 소음은 기대이상 적은 편이다. 시속 110km이상이 넘어서면서부터 바람소리가 실내로 들어찼다. 굳이 A3 세단과 비한다면야 안정감은 차체 길이가 긴 세단이 좋은 게 당연하다.
A3 스포트백의 몇몇 단점을 상쇄하는 것은 정갈한 인테리어다. 비행기 날개 아래 작은 프로펠러나 엔진룸이 연상되는 동그란 송풍구, 군더더기 없는 기어봉 주변 수납공간과 구색들, 무광택 소재의 마감은 기대이상 고급스럽다. 스포티한 감각이 물씬한 D컷 스티어링휠과 패들 시프트 35TDI에 들여 넣은 뱅앤올룹슨 오디오는 제 몫을 한다. A3 스포트백은 꽉 막히는 퇴근길에 기대이상 훌륭한 오디오 룸이었다.
시승차는 A3스포트 백의 상위 트림인 35 TDI 스포츠 에디션으로 4기통 2.0 디젤 엔진의 150마력, 최고시속 213km을 발휘한다. 공인 연비는 복합기준 리터당 15.8km다. 서울 시내 출퇴근길과 교외를 번갈아 모는 동안 평균 10~12km내외를 유지했다.
아래에는110마력 최고시속 200km의 1.6 디젤 엔진의 25 TDI가 있다. 연비는 7단 S 트로닉 듀얼 클러치를 쓰는 25 TDI가 복합기준 리터당 16.6km로 약간 더 높다. 가격은 부가가치세 포함 각각 4670만원, 4290만원이다.
주말판_시승기_아우디 A3 스포트백<br><br>아우디 A3 스포트백 35 TDI 다이내믹<br>아우디 A3 스포트백 25 TDI 다이내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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