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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가족 결합 요금제

hankookhon 2014. 8. 18. 17:48

이통3사 '가족 결합 요금제' 비교해보니


[컨슈머를 위한 스마트미디어 이버즈]

[이버즈-황민교 기자] 온가족이 한 곳으로 뭉치면 가격이 내려간다는 건 모두 알고 있는 사실. 이통3사는 너나할 것 없이 가족 결합 요금제를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기준이 천차만별인 요금제를 비교하다보면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지기 일쑤다. 이에 컨슈머저널 이버즈는 이통3사의 무선전화 가족 할인 요금제를 비교해보았다. 인터넷, TV 포함 복합 상품들은 제외됐음을 미리 밝힌다.

SKT

①착한 가족할인

②T끼리 온 가족 할인

*가족 간 국내 음성·영상 통화 50% 할인, 'T끼리 T내는 요금' 가입자는 무료통화 300분.

SKT의 가족 결합 요금제는 두 가지. 무엇이 다를까? '착한 가족할인'은 신규, 기변, 재약정 등 해당 통신사를 사용한 기간이 짧은 사용자가 쓰기에 적당하며 'T끼리 온 가족 할인'은 이와 반대로 가입기간이 오래된 기존 고객에게 유리한 요금제다.

일단 착한 가족할인의 경우 신규와 기기변경, 재약정 후 30일 이내 가입자에 한해 이루어진다. 이는 이 상품을 내놓은 배경과 관련이 깊다. 지난 상반기 이동통신사는 순차적으로 영업정지를 맞았다. 이 때 SK텔레콤은 타사 가입자를 끌어올 요량으로 착한 가족할인 요금제를 새롭게 내놓게 된다. 할인금액은 월정액 75 이상과 미만으로 나누어 달리 책정되며, 결합 순서에 따라 할인액이 차등 적용된다는 점이 독특한 부분이다.

예컨대 75이상 요금제를 기준으로 부(父)→본인→모(母)→형제 순서로 결합을 했다면, 본인은 2회선 혜택인 3,000원을 할인 받으며, 모친은 3회선 혜택인 5,000원, 형제는 4회선 혜택인 7,000원을 차등 할인 받는다. 부친은 요금 할인에서 제외된다. 한 마디로 먼저 묶이는 가족의 착한 마음씨가 돋보이는 요금제인 셈이다. 가족끼리 각기 다른 할인율을 적용받는 게 달갑진 않지만 요금 약정할인 및 가족결합상품과 중복 할인 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사용 시 득이 많다. 해당 요금제는 올해 10월 31일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만일 가족 모두 SKT 이용기간이 길다면? 두 번째표에 위치한 T끼리 온 가족 할인을 눈여겨 볼 것. 가족의 사용기간 총 합이 길면 길수록 할인율도 그만큼 높아진다. 그야말로 뭉치면 내려가는 요금제. 예컨대 SKT 가입 기간이 본인 5년, 형제 10년, 배우자 5년 이라면 총합 20년으로 각자 20%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더불어 가족끼리 국내 음성·영상 통화 시 50%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두 요금제 모두 최대 5회선까지 결합 가능하며 명의자는 서로 달라야 한다. 하지만 T끼리 온 가족 할인의 경우 2009년 5월 31 이전 일자로 이동전화를 가입한 사용자에 한해 동일명의로 중복 가입이 가능하다.

KT

우리가족 무선할인

KT엔 SKT의 ①착한 가족할인과 꼭 닮은 상품이 있다. 바로 '우리가족 무선할인'이다. SKT와 마찬가지로 신규와 기기변경 또는 재약정을 하는 사용자에 한해 혜택을 제공하며 최대 5회선까지 가능하다. 기존고객은 결합 회선에 포함할 순 있지만 직접 혜택을 받을 순 없다. 5회선 중 2회선까지는 동일 명의가 가능하다는 것과 할인이 회선수가 아닌 요금제에 의해 결정된다는 점은 SKT와 다르다.

결과적으로 많은 회선수를 활용하기엔 SKT가, 결합 인원이 적거나 가족 모두가 차등 없는 동일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KT의 결합 요금제가 낫다.

허나 KT의 요금제에는 맹점이 존재한다. 기존 가입자만을 위한 결합 요금제가 따로 마련되어있지 않다는 것. 신규 가입자에게 혜택이 편향돼 잡은 물고기에게 먹이를 주지 않는다는 말이 절로 떠오른다. 신규와 기존 고객 모두를 아우르는 선택의 폭만 놓고 본다면 SKT가 나은 셈이다. 해당 요금은 SKT와 마찬가지로 10월 말까지 운영한다.

LGU+

해피투게더 가족 할인

*가족 간 국내 음성통화 50% 할인

LG유플러스(U+)의 경우는 어떨까? KT가 신규가입자만 챙기고, SKT가 신규가입자와 기존가입자의 가족 결합 요금제를 2개로 나눠두었다면, LGU+는 하나의 요금제로 모든 고객을 아우른다. 조건이 까다롭지 않기 때문에 가족이 뭉치기 쉽고, 할인받을 수 있는 인원도 많아진다.

물론 구성원 수와 사용 기간을 개인 따라 자세히 저울질 해봐야겠지만, 뭉칠 수 있는 가족 수는 많은데 사용 기간이 그리 길지 않아도 혜택을 크게 볼 수 있다는 점이 LGU+ 해피투게더 가족할인의 장점이다.

비슷비슷한 요금제에 혼란스럽다면 SKT는 구성원의 '사용 기간 총합', LGU+은 '구성원 수'라고 기억하면 편하다.

이버즈 총평

SKT, KT, LGU+의 무선전화 가족 결합 요금제를 살펴본 결과 KT는 선택의 폭이 지나치게 제한적이라는 느낌을 지우기 힘들었고, SKT는 두 가지 요금제를 두어 선택할 수 있는 여지는 두었지만 조건이 다소 복잡하고 까다로워 온가족이 편안하게 접근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생각이다. LGU+은 요금제 하나로 '모두 뭉치기'가 가능해 이통3사중 가장 간단명료한 가족 요금제를 제시했다.

통신사 및 요금제를 선택하는 데는 여러 복합적인 이유가 작용하지만 '무선전화 가족 결합 요금제'로 한정지어 살펴본다면 LGU+에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