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신연비'로 바꾸니, 국산 오토 10위권 '전멸'
수입 디젤 차량, 국� 가솔린 압도… 국산·일본산 하이브리드 조정 불가피
내년 1월부터 신 공인연비가 전 차종을 대상으로 적용될 경우 수입 디젤 모델과 국산 모델 간의 연비 격차는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현재 국산 브랜드의 고연비 모델은 대부분 구 연비 적용을 받고 있어 내년에 신 연비 기준으로 조정되면 연비 하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1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출시된 신 연비 적용 차종 가운데 연비 상위 30위에는 수입 디젤 모델이 무려 23개나 들어 있다. 연비 1위 모델인 시트로엥 DS3 1.4 e-HDi(연비 20.2km/ℓ)을 비롯, 상위5위까지가 모두 수입산 디젤 모델이다.
현대차 (227,000원 1500 -0.7%)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기아차 (61,200원 1100 -1.8%) K5 하이브리드의 구연비는 21.0km/ℓ로 수치상으로는 신연비 기준 1위 모델인 시트로엥 DS3 1.4 e-HDi 수준이다. 현대차 i30 1.6 디젤(수동)의 연비는 23.0km/ℓ로 오히려 시트로엥 DS3 1.4 e-HDi을 넘어선다. 하지만 신 연비 기준을 적용할 경우 구 연비보다 수치가 10~20% 떨어져 실연비에 가까워진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단순 계산으로도 이들 모델의 신 연비는 20km/ℓ를 넘기지 못한다. 구 연비 기준에서는 정속 위주의 시내주행만 측정했지만 신 연비는 시내주행과 고속도로 주행, 복합연비(시내 55%, 고속도로 45%)를 따로 측정한다. 여기에 에어콘 가동과 혹한기 출발 등의 조건도 더해진다. 일본 산 하이브리드 차량의 연비도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현재 구 연비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일본 하이브리드 차량은 토요타 프리우스와 캠리 하이브리드로 연비는 각각 29.2km/ℓ와 23.6km/ℓ다. 지난 9월 출시된 렉서스 ES 하이브리드의 경우 신연비(16.4km/ℓ)와 구연비(21.8km/ℓ)를 모두 발표했다. 구연비와 신연비 사이에 24% 수준의 조정이 생긴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