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비 한 달 9만원에 끝!… 年 150만원 아끼는 車는?
기사입력 2012-05-13 03:00:00 기사수정 2012-05-13 15:41:53
#앞서가는 주행성능과 편의장치
라틴어로 ‘앞서가는’이라는 의미를 가진 프리우스의 인기 요인을 고연비에서만 찾을 수 있을까. 평일 오후에 프리우스의 장단점을 알아보려고 꽉 막힌 서울 도심과 자동차 전용도로를 200km가량 달렸다. 정체가 심한 도심 위주로 시승을 진행한 것은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장점인 저속주행시 연비를 확인하고및 일반인이 실제 경험하는 주행조건에서 시험하려는 차원이었다.
도요타 관계자는 “신형 프리우스는 도요타의 개선되고 독자적인 하이브리드 시스템(THS)을 적용해 기존 모델과 연비 차이는 없지만 달리는 맛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또한 공인연비와 실제 주행연비의 격차를 줄이려 노력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실제로 200km를 달린 뒤 측정한 연비는 22.1km/ℓ. 공인연비보다 떨어졌지만 가다 서다를 반복하고 급가속을 시험하는 등 거친 주행 여건을 감안하면 훌륭한 기록이다.
#세 가� 주행모드 간편하게 선택
신형 프리우스는 도로 여건에 따라 기어봉의 바로 옆 버튼으로 EV, 에코(ECO), 파워(PWR) 등 3가지 주행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먼저 저속으로 도심을 운전하면서 전기모터의 힘만으로 달릴 수 있는 EV모드를 시험했다.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EV모드는 시속 40km 이하의 저속에서 겨우 1~2km를 달리는 데 그쳐 교통 흐름에 따라 순간적으로 주행해야 하는 도심에서는 효과적이지 못했다. 얼마 가지 못해 일반 주행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에코모드로 바꿨다.
#하이브리드 효과 보는 요령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연비절감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몇 가지 주행 요령을 알아야 한다. 먼저 급제동이나 급출발은 금물이다. 감속 시 운동에너지를 배터리에 충분히 저장할 수 있도록 시간을 두고 천천히 속도를 줄여야 한다. 출발 시에는 가속페달을 살짝 밟아 배터리에 채워진 전기에너지로 주행할 수 있도록 한다. 급하게 가속하는 경우에도 배터리의 전기에너지를 충분히 이용할 수 없어 연비를 절감하기 힘들다.
프리우스가 일본이나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국 시장에서 고전하는 원인 중 하나를 고르라면 디자인을 꼽고 싶다.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특징이 있거나 화려하고 역동적인 디자인을 선호하는 한국 소비자에게 “프리우스는 너무 평범하다”는 것이다. 현재 프리우스를 타는 안정수 씨(44·회사원)는 “디자인이 좋아 프리우스를 선택한 것은 아니지만, 좀 더 개성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사진=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
신형 프리우스는 세계 최초로 지붕에 솔라패널을 장착해 관심을 끌었다. 태양열을 이용해 차량 내부 공기를 순환시켜 스스로 온도를 낮추는 시스템이다. 그 덕분에 어지간한 날씨에는 에어컨을 켜지 않아도 시원하다. 편의장치로는 한국형 내비게이션과 컬러 에코 디스플레이, 터치 트레이서 디스플레이, 8개 스피커의 JBL오디오, 후방주차감지시스템이 있다. 안전장치로는 에어백 7개, 고강도 차체, 충돌 시 목뼈를 보호하는 액티브 프런트 헤드레스트, 미끄러짐을 방지하는 S-VSC, EDB-ABS 등이 있다.
판매가격은 최상급인 프리우스S 4120만원, 프리우스M 3770만원, 프리우스E 313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