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냉각수 엉터리 교체, 잘못하면 '펑'
차가 얼지 않게 해줄 뿐 아니라 엔진 과열과 차량 부식을 막아 주는 냉각수, 요즘 같이 추울 때 냉각수 관리는 필수죠? 그런데 엉터리로 냉각수를 교체하는 정비업소가 많습니다.
박현석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의 한 정비업소.
부동액, 즉 냉각수를 갈아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차량을 길가에 대 놓더니, 5분 만에 작업을 마쳤다고 합니다.
[차량 정비사 : 이게 물이 빠지고 부동액이 여기로 들어간 거예요. 원액 1통 다 넣어버린 거예요.]
규정상 폐 냉각수를 엔진룸까지 완전히 빼낸 뒤 새 냉각수를 채워야 하지만, 라디에이터 속 폐 냉각수만 빼내고 새 냉각수로 채워 넣은 겁니다.
폐 냉각수와 새 냉각수가 내부에서 섞여 버린 상황.
차량 내부에선 어떤 일이 일어날까?
냉각수가 지나는 내부 관을 공업용 내시경 카메라로 들여다봤습니다.
녹 찌꺼기로 구멍까지 막혀버린 냉각수 관.
새 냉각수가 엔진 구석구석을 자유롭게 순환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결국 엔진 과열로 불이 날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합니다.
[임기상/자동차 시민연합 대표 : 냉각수는 자동차의 부식을 예방하기 때문에 만약 녹이 슬게 되면 순환이 되지 않고 엔진 과열로 이어지기 때문에...]
냉각수를 제대로 교체하려면 적정 수압의 수돗물을 2~3차례 통과시켜 엔진룸 내부에 남은 녹과 폐 냉각수를 모두 뽑아내야 합니다.
하지만 이런 올바른 냉각수 교체 방법은 일반 시민들뿐 아니라 영업용 택시 기사들조차 잘 모르고 있습니다.
[송기순/개인택시 기사 : 물 빼고 그런 것만 알았지 뭐 기계로 빼고 그런 것까지는 금시초문이네요. 운전 오래했지만...]
차량 수명 단축은 물론 차량 화재를 불러 올 수 있는 엉터리 냉각수 교체, 정비업소 말만 믿을 게 아니라, 운전자 스스로 관심을 갖고 제대로 교체하라고 요구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