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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윈도는 빌려서 깔지" 속 빈 '깡통노트북' 20대 사이에서 인기

hankookhon 2012. 1. 28. 12:45

 

[Why] "윈도는 빌려서 깔지" 속 빈 '깡통노트북' 20대 사이에서 인기
대학생 김모(29)씨는 저렴한 가격의 소형 노트북(넷북)을 찾다 20만원대에 출시된 넷북을 발견했다. 가격이 저렴한 이 모델은 대신 윈도 프로그램 같은 운영체제(OS)가 깔려 있지 않았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김씨는 이 노트북을 구매하고, 대신 친구에게서 윈도 OS를 빌려 자기 노트북에 깔았다.

최근 경기침체로 OS가 없는 일명 '깡통노트북'이 젊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OS가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에 깡통노트북은 일반 노트북보다 20% 가까이 가격이 저렴하다. 주요 온라인 가격비교 사이트의 노트북 판매율을 살펴보면 깡통노트북은 전체 노트북 시장의 약 35%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대만 노트북 제조사를 중심으로 2010년 처음 출시된 깡통노트북이 불과 1~2년 만에 노트북 시장판도 바꾸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부턴 국내 제조사들도 깡통노트북을 내놓고 있다.

↑ [조선일보]한 국내 노트북 제조사의 깡통노트북.

깡통노트북의 주 고객은 중소기업과 20대 청년층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회사차원에서 OS를 구매하는 중소기업은 일반 노트북을 사면 이중으로 OS를 구매하는 셈이 돼 깡통노트북을 선호하고, 20대는 조금이라도 더 저렴한 물건을 찾기 때문에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용산 전자상가에서 노트북을 판매하는 이모(42)씨는 "보통 노트북을 고를 때 제조사나 디자인도 고려하지만, 최근에는 오직 가격만 보고 구매를 결정하는 젊은층이 크게 늘었다"고 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깡통노트북이
저작권 침해 우려가 높다고 지적한다. 이씨는 "깡통노트북을 산 후 정상적으로 OS를 구매할 것이라면 굳이 깡통노트북을 살 이유가 없다"고 했다. 깡통노트북이 불법 복제를 조장한다는 것. 한국소프트웨어저작권협회 정현순 변호사는 "깡통노트북의 취지는 사용자의 취향에 맞도록 소프트웨어를 고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이지만, 쉽게 소프트웨어를 구할 수 있는 상황에서 저작권 침해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며 "협회 차원에서 저작권 침해의 실태조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