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해는 唐예속’ 중국 주장… 실질적 증거 하나 없어
동북아재단 연구서 발간, ‘동북공정’ 조목조목 비판
문화일보 | 김도연기자 |
중국의 동북지역 역사 프로젝트인 동북공정에서 제시된 발해 대외관계사를 조목조목 비판한 논문집 '중국의 발해 대외관계사 연구'가 최근 발간됐다. 동북아역사재단은 "발해사는 남북한을 포함해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여러 나라에서 국제적으로 연구되고 있다"며 "특히 근래 중국에서 수행된 발해 대외관계사 연구를 비판적으로 검토해 중국의 발해사 인식의 틀을 분석하고 그 대응논리를 마련하고자 책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정병준 동국대 교수 등 6명의 연구자가 발해의 대외관계 전체를 6개 부분으로 나눠 연구를 진행했다.
중국 학계는 "발해는 당의 기미부주의 하나였고 평로절도사가 그 상급 관사로서 발해를 실질적으로 관리·통솔했다"며 이에 대한 8가지 증거를 제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발해가 당의 절도사에게 파견한 사신이 매우 고위직이었던 데 비해, 당의 절도사가 발해에 파견한 사신은 직위가 매우 낮았던 점을 들어 발해가 평로절도사에 예속한 증거라고 주장한다.
정 교수는 이에 대해 "관위의 고하가 나라의 대소(大小)를 반영할 수는 있어도, 지배·종속의 의미를 나타낼 수는 없다"고 반박한다. 그는 또 "실질적 지배력을 증명하려면 역사적 실체에 대한 접근 방법이 필요하지만 이에 대해 중국 학계는 명확한 논지를 전개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서도 발해가 중국에 속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고 역설했다.
권은주(사학) 경북대 강사는 '발해와 유목민족의 관계'에서 당의 주변국들 간 외교관계를 설명하는 중국 학계의 가장 큰 문제점은 그들을 지방과 지방의 관계로 간주해 주체성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비판했다. 중국 학계는 발해를 고대부터 '통일적 다민족국가'였던 당의 지방정권으로 규정하며 발해가 당으로부터 얼마나 많은 영향을 받았는가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정재정 재단 이사장은 "이 책은 동북공정의 결과물에 제시된 발해 대외관계사 연구의 방법론을 검토, 비판한 최초의 종합연구로 한국 및 주변 국가에 바람직한 발해사 인식 틀을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병준 동국대 교수 등 6명의 연구자가 발해의 대외관계 전체를 6개 부분으로 나눠 연구를 진행했다.
대표저자인 정 교수는 '평로군(平盧軍)과 발해의 관계'라는 글에서 당 왕조가 이민족을 통치하는 방식인 압령(押領)이 실질적이었다는 중국 학계 주장에 대해 "관직명 등에 보이는 피상적·명분적 의미를 근거로 발해의 예속성을 주장하고 있을 뿐"이라며 "실질성을 증명하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중국 학계는 "발해는 당의 기미부주의 하나였고 평로절도사가 그 상급 관사로서 발해를 실질적으로 관리·통솔했다"며 이에 대한 8가지 증거를 제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발해가 당의 절도사에게 파견한 사신이 매우 고위직이었던 데 비해, 당의 절도사가 발해에 파견한 사신은 직위가 매우 낮았던 점을 들어 발해가 평로절도사에 예속한 증거라고 주장한다.
정 교수는 이에 대해 "관위의 고하가 나라의 대소(大小)를 반영할 수는 있어도, 지배·종속의 의미를 나타낼 수는 없다"고 반박한다. 그는 또 "실질적 지배력을 증명하려면 역사적 실체에 대한 접근 방법이 필요하지만 이에 대해 중국 학계는 명확한 논지를 전개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서도 발해가 중국에 속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고 역설했다.
권은주(사학) 경북대 강사는 '발해와 유목민족의 관계'에서 당의 주변국들 간 외교관계를 설명하는 중국 학계의 가장 큰 문제점은 그들을 지방과 지방의 관계로 간주해 주체성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비판했다. 중국 학계는 발해를 고대부터 '통일적 다민족국가'였던 당의 지방정권으로 규정하며 발해가 당으로부터 얼마나 많은 영향을 받았는가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정재정 재단 이사장은 "이 책은 동북공정의 결과물에 제시된 발해 대외관계사 연구의 방법론을 검토, 비판한 최초의 종합연구로 한국 및 주변 국가에 바람직한 발해사 인식 틀을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