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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충남 태안…산과 바다를 동시에 즐긴다

hankookhon 2011. 7. 1. 12:19

 

[국내여행] 충남 태안…산과 바다를 동시에 즐긴다

매일경제 |

 

 


충남 태안은 국내 유일의 해안국립공원이 조성된 곳이다. 삼면이 모두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 지형에 산세가 펼쳐져 산과 바다를 두루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부드럽게 이어진 해안을 따라 구석구석 숨은 명소를 찾아보는 것 역시 즐겁다. 넉넉한 인심과 풍성한 먹을거리는 태안 여정의 덤이다.

↑ 안면도 꽃지해수욕장

 

◆ 꽃지해수욕장과 휴양림= 해안선 길이가 약 530㎞에 이르는 태안은 곳곳에 아름다운 절경이 펼쳐진다. 넓은 백사장과 울창한 해송, 크고 작은 섬들이 빚어내는 풍경은 한 장의 그림 같다. 30여 개에 이르는 해수욕장과 오래 된 이야기를 간직한 신비로운 섬은 여행길을 더욱 풍성하게 한다.

그 가운데 안면도는 태안의 매력을 잘 설명하는 명소 중 명소다. 곧게 뻗은 안면송이 일품인
안면도자연휴양림을 비롯해 꽃지해수욕장, 방포해수욕장, 영목항, 대야도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풍부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음식점도 많다.

꽃지해수욕장은 안면도에서 가장 큰 해수욕장이다. 2002년 안면도국제꽃박람회가 개최된 곳이기도 하다. 모래밭의 길이는 3.2㎞. 폭은 약 300m에 이른다. 넓은 백사장과 완만한 수심, 맑고 깨끗한 물이 특징이다. 여름철이 되면 더위를 피해 물놀이를 즐기려는 이들로 북적인다.

해수욕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바다 가운데 우뚝 솟은 두 개의 바위섬이다. 바로 할미바위와 할아비바위다. 할미바위에는 신라 제42대
흥덕왕 때 이곳 기지의 책임자 승언 장군이 전쟁에 나가자 그의 부인이 이 곳에 올라 몇 년 동안 남편을 기다리다 죽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그 바위 앞에 다른 바위가 솟아나자 '할아비바위'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썰물이 시작되면 해안에서 섬까지 길이 연결되는 일명 '모세의 기적'이 펼쳐진다. 막 물이 빠진 갯바위에는 조개, 고동, 게 등 각종 해산물을 채취할 수 있어 아이들의 체험학습장으로도 인기다. 갯벌 체험으로 즐거운 오후를 보낸 뒤에는 갯벌 위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석양을 감상할 수 있다. 할미바위와 할아비바위를 배경으로 떨어지는 석양은 변산반도 채석강,
강화 석모도와 더불어 서해안 3대 낙조로 손꼽힌다.

◆ 수덕사와 수덕여관= 안면도휴양림은 수령 100년 내외의 아름다운 소나무가 가득한 천연림이다. 곧게 뻗은 안면송은 고려 때부터 궁이나 배를 만드는데 주로 사용되었다고 하니 그 가치를 짐작할 수 있겠다.

휴양림에 들어서면 시원스레 쭉쭉 뻗어 오른 소나무에서 뿜어 나오는 솔향기에 눈이 지긋이 감긴다. 송림 사이로 불어 온 상쾌한 바람이 온몸을 감싸면 더위는 순식간에 사라진다. 머리와 마음까지 맑아지는 기분이다. 산림전시관에서는 목재 생산과정과 목재의 용도, 산림의 효용가치 등에 관한 자료를 전시하고 있으니 한 번쯤 둘러볼만하다.

태안 여행길에 함께 둘러볼만한 곳으로 예산 수덕사를 손꼽을 수 있다. 백제시대때부터 맥을 이어오고 있는 수덕사는 '호서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덕숭산에 자리한다. 해발 495m로 가벼운 산행을 겸한 나들이에 잘 어울린다. 고려시대 때 지어진 대웅전은 안동의 봉정사 극락전,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과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로 꼽힌다.

대웅전 앞마당에는 삼층석탑이 자리하는데, 통일신라 시대 양식으로 지어진 고려 초기의 석탑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내는 보존이 잘 된 편이라 구경하기에 좋다. 불교 문화재 4000여 점이 전시된 근역성보관도 볼 만하다. 현재 국보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수덕사 가는 길에 수덕여관이 있다. 수덕여관은 고 이응노 화백이 1988년 작고할 때까지 머물렀던 곳으로 유명하다. 최초의 여류 서양화가 나혜석도 3년간 머문 적이 있을 정도로 화가와 인연이 특히 깊다.

고암은 이 곳에 머무르면서 덕숭산과 수덕산, 수덕여관을 종종 화폭에 담았다. 그가 프랑스로 떠난 후 그의 아내가 여관으로 운영하다가 지금은 수덕사에서 관리하고 있다. 앞으로 전통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으로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여관 옆으로 선미술관이 자리한다. 수덕사의 대웅전을 형상화한 외관이 눈길을 끈다. 선미술관은 우리나라 불교 최초의 전문미술관으로 미술 애호가를 위한 포럼과 아카데미 등이 마련돼 있다. 이응노 화백의 호를 딴 '고암전시실'과 2008년 입적한 수덕산 방장 원담스님의 법호를 딴 '원담전시실'이 마련되어 있다.

홍익여행사(www.ktxtour.co.kr)에서 '천년고찰 수덕사ㆍ안면도 꽃지해변 기차여행' 상품을 판매한다. 천년고찰 수덕사를 둘러본 후 안면도로 이동해 안면도휴양림, 수목원, 꽃지해수욕장을 둘러본다. 교통비, 입장료, 보험료 포함. 6월 25일 출발. 요금은 3만9000원. (02)717-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