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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차 디자인 어딘가 조금 다른 이유[40]

hankookhon 2011. 6. 28. 18:17

하이브리드 차 디자인 어딘가 조금 다른 이유[40]

 

 이제 국내에도 하이브리드 승용차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왔다. 내연기관을 동력으로 쓰는 승용차들이 ‘아날로그’ 적인 느낌이라면, 하이브리드 차량들은 좀 더 ‘디지털’적인 느낌이 더 난다. 그것은 실제로 동력에서 전기모터가 사용된다는 점에서부터도 그렇지만, 차량의 구조에서도 두 가지 동력을 차량의 주행 상황에 따라 컴퓨터가 제어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디지털기술의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을 친환경적인 ‘그린 카’라고 이야기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계기판의 구성이나 차체의 형태에서 디지털적인 감성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림좌:K5의 일반 차량과 하이브리드 차량, 우:YF쏘나타의 일반 차량과 하이브리드 차량

 

 하이브리드 차량들의 차체 디자인의 특징은 차체 여러 부분에서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한 형태가 만들어져 있다는 점이다. 일견 전기 동력 차량이나 하이브리드 차량은 내연기관을 쓰는 차량들보다 공기저항에 대한 대비가 필요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그것은 아직까지 우리의 의식에서 전기동력의 차량은 고속주행보다는 저속주행에 중점이 있다고 여겨지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실제로 시속 60km 정도의 속력에서부터 공기저항이 발생하기 때문에, 공기저항은 하이브리드 차량들의 동력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말로 중요하다.

 

 내연기관을 주된 동력으로 쓰는 차량들에게 공기저항은 연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지만, 하이브리드 방식이나 전기 동력의 차량들에서 공기저항은 결국 모터에 부하가 걸리면서 전압소모를 늘려서 주행 가능한 거리가 줄어들게 된다. 물론 내연기관 차량 역시 공기저항이 늘어나면 연비가 낮아져 전체적인 주행 가능한 거리가 줄어들게 되기 때문에, 효율을 낮추는 것은 같다. 그렇지만 하이브리드 차량은 복합동력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전기 동력으로 주행할 때의 효율성이 정말로 중요하다. 그런 이유에서 하이브리드 차량들은 차체 디자인에서 공기저항을 더욱 더 중요한 요소로 고려하게 된다.


 

 

  

 

 

 

 가장 눈에 쉽게 띄는 차체 형태 차이가 바로 뒤 범퍼 모서리의 디자인이다. K5 가솔린 모델의 뒤 범퍼 모서리는 둥글게 돌아가고 있지만, K5 하이브리드 차량의 범퍼 모서리는 날이 선 모습니다. 일견 둥글게 돌아간 모서리가 더 공기저항을 적게 받을 것처럼 보이는 것이 사실이지만, 실제로는 뒤 범퍼 모서리는 각이 서 있어야 소용돌이 발생이 적어서 차체 전체의 공기저항계수가 줄어든다. 이러한 디자인 처리는 YF쏘나타 하이브리드와 가솔린 모델의 뒤 범퍼에서는 더 명확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범퍼 측면과 뒤쪽으로 돌아가는 면과의 모서리 구분을 보다 뚜렷하게 해서, 마치 비행기 날개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사실 본질적으로는 같은 형태의 차체이지만, 세부적인 형태에 의해 공기저항계수는 상당히 다른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 바로 공기역학적 차체 디자인의 특징이다.
 또한 하이브리드 차량들이 달고 있는 거의 평면에 가까운 휠의 디자인 역시 바퀴의 회전 시에 발생하는 공기 소용돌이를 줄이기 위한 것이다. 휠의 디자인은 사실 스포크가 어느 정도 입체적으로 생기거나, 아니면 오프셋(offset)이 커서 허브 부분이 안으로 들어간 소위  ‘마이너스 휠’ 정도가 돼야 멋있지만, 그렇게 생긴 휠들은 주행 중에 바퀴 주변에 공기 소용돌이를 많이 만들어서 차체의 공기저항을 높이는 부작용이 생긴다. 그래서 하이브리드 차량들의 휠은 거의 접시에 가까운 얕은 깊이를 가진 휠을 달고 있다. K5 역시 가솔린 모델의 휠(왼쪽)과 하이브리드 모델의 휠(오른쪽)이 그러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이 밖에도 앞 범퍼의 에어 댐이나 차체 옆면의 사이드 스커트 역시 주행 중에 생길 수 있는 소용돌이 등으로 인한 공기의 저항을 조금이라도 낮추기 위해 공기의 흐름을 부드럽게 하려는 디자인이다. 하이브리드 차량 자체가 기능적인 효율성을 가장 우선적으로 추구하고 있으므로, 차체 디자인에서도 그러한 기능적인 가치를 실질적으로 실현함과 동시에 시각적으로도 보다 명확하게 나타내려는 의도를 가진 디자인으로 마무리되어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