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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② 봉인돼 있던 태고의 신비와 마주하다

hankookhon 2011. 6. 21. 12:41

삼척② 봉인돼 있던 태고의 신비와 마주하다

연합뉴스 | 이창호 |

 



동굴은 폐쇄적이다. 억겁의 세월 동안 자연이 빚어낸 경이를 쉽게 드러내지 않는다. 한반도에서 이러한 동굴은 강원도와 제주도에 모여 있다.

그중에서도 삼척은 크고 작은 동굴 50여 개가 산재해 있는 최대 밀집 지역이다. 특히
대이리 동굴지대에는 물이 석회암을 녹이는 용식작용에 의해 만들어진 종유굴이 많다. 이곳에 있는 동굴들은 대부분 규모가 크고 내부 지형이 독특하기로 명성이 높다.

대이리 동굴지대의 산중턱에 위치한 대금굴은 2007년 일반에 공개됐다. 도보로는 접근할 수 없어서 모노레일을 타고 이동해야 한다. 모노레일에 탑승해 가파른 경사를 올라 깜깜한 동굴 내부를 140m 정도 들어가면 동굴 탐험의 출발점이다.

대금굴 여행은 놀라울 만큼 방대한 양의 물이 떨어져 내리는 폭포에서 시작돼 고요하고 묘한 분위기가 감도는 연못에서 마무리된다.

793m 길이의 보도를 따라가다 보면 다양한 종유석과 석순을 만나게 되는데, 생김새가 자못 기이하다. 방패, 진주, 코끼리 등 특정한 사물을 닮은 듯해 자꾸만 눈길이 간다.

동굴 내부의 온도는 약 11.5도로 얇은 점퍼를 입고 걸어 다니기에 적당하다.

바깥 기온이 30도를 훌쩍 넘는 한여름에도 온도가 크게 오르지 않아서, 피서지로 제격이다. 게다가 대금굴에는 물이 무척 많이 흘러 청량함이 느껴진다.

사진/김주형 기자(kjhpress@yna.co.kr)ㆍ글/박상현 기자(psh5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