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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車도 주유 한 번에 1000㎞ 간다

hankookhon 2011. 5. 18. 12:26

휘발유車도 주유 한 번에 1000㎞ 간다

조선비즈 | 최우석 기자 |

 




한번 주유로 서울~부산을 왕복(800㎞)할 수 있는 차량들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디젤 차량은 이미 한번 주유로 1000㎞ 주행이 기본 추세이고, 휘발유 차량도 800㎞를 거뜬히 주파하고 있다. 특히 현대·기아차가 이달 최대 주행거리 1365㎞인 K5·쏘나타 하이브리드 휘발유 차량을 출시해, 앞으로 일반 휘발유 차량의 1000㎞ 시대도 성큼 다가오고 있다.

◆휘발유 차량도 꿈의 1000㎞ 시대 이룬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스냅샷으로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조선닷컴

10년 전까지만 해도 웬만한 휘발유 차는 한번 주유에 350㎞ 정도를 주행하는 게 고작이었다. 하지만 요즘엔 연비가 크게 향상돼 1000㎞ 주행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이는 정지상태에서 브레이크를 밟으면 시동이 꺼졌다 브레이크를 떼면 시동이 켜지는 스톱앤고(Stop & Go) 시스템이나 고효율 변속기 등 연비 개선 장치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2006년 출시된 아반떼 1.6L(자동변속기)는 연비가 리터(L)당 13.8㎞에 불과했다. 연료통 용량은 53L여서, 한 번 주유로 최대 731㎞까지 주행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출시된 아반떼 블루 세이버 1.6 GDi 자동변속기 모델은 연비가 27% 향상된 L당 17.5㎞에 달한다. 연료통 용량은 과거 모델보다 줄어든 48L. 그럼에도 최대 주행거리는 840㎞로 늘어났다.

현대·기아차 가운데 한번 주유로 최대 주행 가능 거리가 800㎞를 넘는 휘발유 차량은 최근 출시된 쏘나타 및 K5 하이브리드(1365㎞)를 비롯해 포르테 에코플러스(910㎞) 등이 있고, 한국GM의 쉐보레 크루즈 수동변속기(900㎞), 쉐보레 아베오 세단(810㎞), 르노삼성 SM3 1.6 수동변속기(978㎞) 등도 1회 주유로 서울~부산 왕복이 가능하다.

국내 휘발유 차량 중 연비가 가장 높은 현대·기아차의
모닝 수동변속기 모델(L당 22㎞)이나 모닝 자동변속기 모델(L당 19㎞) 등은 연료통이 35L에 불과해 서울~부산 왕복에 못 미치는 665~770㎞의 주행 성능을 보이고 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강철구 이사는 "한번 주유로 주행거리가 1000㎞가 넘는 꿈의 휘발유 자동차는 이제 현실"이라고 말했다.

◆디젤 차량은 1000㎞가 대세

디젤 차량 시장에서는 한번 주유로 1000㎞를 주행할 수 있는 차량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특히 디젤 엔진이 발달한 유럽 자동차 메이커들은 1200㎞도 훌쩍 넘긴다. 프랑스 푸조 308 MCP는 연비가 L당 21.2㎞에 최대 주행 가능 거리가 무려 1272㎞에 달한다. 서울~부산을 왕복하고도 다시 부산까지 갈 수 있다.

독일
폴크스바겐 제타 1.6 TDI 블루모션은 연비가 L당 22.2㎞에 달해 한번 주유로 1221㎞를 주파할 수 있고, 메르세데스-벤츠가 최근 출시한 E220 CDI도 연비 15.1㎞에 1208㎞를 달릴 수 있다. 국산차 가운데에는 한국GM 쉐보레 크루즈 2.0 수동변속기(1140㎞), 올란도 2.0 수동변속기(1113㎞), 쌍용차 코란도C(1000㎞), 현대·기아차 엑센트 1.6 디젤 수동변속기(1010㎞), 쏘울 1.6 디젤 자동변속기(840㎞) 등이 서울~부산 왕복이 가능하다.

◆운전습관이 연비 높인다

차량의 연비도 중요하지만 운전습관도 연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지난 13일 현대·기아차가 일산에서 실시했던 K5 하이브리드 차량 시승 행사에서도 운전습관의 중요성이 드러났다. K5 하이브리드의 공인 연비는 21.7㎞였지만 시승 차량 가운데 최고 연비가 25.8㎞인 차량도 있었다. 이날 시승행사에 참여했던 33대 가운데 25대가 공인 연비보다 높은 연비를 기록했다.

한국GM도 최근 젠트라
해치백 모델을 대상으로 연비왕 선발대회를 개최했을 때 젠트라 1.2 수동변속기 모델의 공인연비가 L당 17.5㎞였지만, L당 30㎞를 기록한 참석자가 우승했다고 밝혔다.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성능연구소 박용성 박사는 "공인 연비와 실제 운전습관에 따른 실연비는 천차만별"이라면서 "정속주행 등 올바른 운전습관에 고연비 성능까지 있다면 서울~부산 왕복이 가능한 차종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