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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첫 항공모함 '스랑(대만 수복한 청나라 수군장수)' 진수 눈앞…

hankookhon 2011. 4. 8. 11:17

中 첫 항공모함 '스랑(대만 수복한 청나라 수군장수)' 진수 눈앞… 이르면 23일 시험 운행

  • 입력 : 2011.04.08 03:02

70년 숙원 마침내 실현… 건조 중인 또 다른 항모는 2015년 실전투입 할 듯
中 항모전단 서해 배치땐 한국영공 대부분 작전반경에…
원양 방어로 전략 전환 후 작전범위 넓히는 데 부심

중국의 항공모함 보유가 눈앞의 현실로 다가왔다. 중국이 우크라이나에서 사들여 2002년부터 다롄(大連) 조선소에서 개조 작업을 벌이고 있는 구(舊)소련의 바랴그(Varyag·발틱해의 전사들) 항공모함이 완공 단계에 접어들어 마무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신화통신과 환구시보(環球時報) 등 중국 관영 매체들이 7일 인터넷망을 통해 보도했다.

항공모함 '바랴그'의 중국 이름은 '스랑(施琅·청나라 수군 장수로 대만을 수복한 인물)'으로 정해졌다. 신화통신은 "1940년대 국민당 정부 해군이 항공모함 건조 계획을 수립한 이후 중국인이 70년 동안 숙원해온 항모 보유의 꿈이 마침내 실현됐다"고 전했다. 중국에선 해군 창건일인 오는 23일과 공산당 창당 90주년인 오는 7월1일 등을 구체적인 시험 운행 시점으로 거론하고 있다.

美제해권에'원양해양 방어'전략

중국 항공모함의 아버지라 불리는 류화칭(劉華淸·1916~2011) 장군은 1985년 중앙정부에 제출한 '중국의 해군 전략'에서 "21세기 초까지
대만섬과 오키나와까지 방어선을 확대하고, 2020년까지 북태평양에 진출하며, 2050년까지는 전 세계로 작전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지난 2009년 해군 전략 개념을 '근거리 해역 방어'에서 '원양(遠洋) 해양 방어'로 전환한 뒤 태평양과 인도양으로 작전 범위를 넓히는 데 부심하고 있다. 2008년부터
소말리아 해역에 3척의 군함을 투입하고 있고, 지난해 4월에는 일본 남쪽 해상을 지나 서태평양으로 진출하는 대규모 해군 기동훈련을 실시했다.

이런 원양 진출 전략을 실현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항모이다. 베이징대의 한 국제정치 전문가는 "중국의 이해 범위가 전 세계로 확대된 지금 중국 해군의 방어 개념이 근해에서 머무는 것은 중국의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 일"이라면서 "항모를 통해 해군의 작전 범위를 전 세계로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이 항모 개발에 적극 나서는 것은 중동에서 수입되는 원유 수송로의 안전 확보와 관련이 깊다. 원유 수송로인 인도양과 남중국해, 동중국해 등이 대부분 미국의 제해권 안에 들어 있어 기존의 근해 방어 개념으로는 유사시 에너지 안보를 확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중국의 원유 수입 의존율은 60%에 이르고 있다.

한국 영공이 항모 작전반경내

스랑이 실전 배치되면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 등 동북아의 군사력 균형, 특히 해군력의 판도(版圖) 변화가 예상된다. 항모가 실전 배치된다는 것은 중국판 이지스함, 구축함, 원자력 추진 공격용 잠수함 등 5~8척의 함정으로 구성된 항모 전투단이 함께 움직인다는 뜻이다.

특히 중국 항모가 서해상에 배치되면 우리나라 영공 대부분이 항모 함재기의 작전반경에 들어가게 된다. 미국 항모의 작전반경은 1000km 이상이지만 중국 항모의 작전반경은 500~800km 이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력 함재기가 될 가능성이 큰 Su-33 전투기의 전투 행동 반경이 최대 800km 정도이기 때문이다.

Su-33은 Su-27을 함재기형으로 발전시킨 것으로 전반적인 성능이 Su-27보다 떨어지기 때문에 우리 공군의 최신예 전투기인 F-15K보다 열세인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유사시 중국 내륙기지에서 전투기가 출격하는 것보다 항모에서 출격하면 공격범위는 넓어지게 된다. 중국 항모에는 미 항모의 E-2C 조기경보기보다는 훨씬 탐지거리가 짧지만 조기경보 레이더를 단 특수헬기도 탑재, 조기경보 능력도 갖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2020년엔 핵항모 개발예정

스랑은 당분간 중국 해군이 항모 전단의 전략·전술을 익히면서 함재기 이·착륙 기술 개발을 시험하는 용도로 쓰일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이 항모 개조 과정에서 축적한 기술로 상하이 창싱다오(長興島)에서 중국 고유의 항모 1척을 추가로 건조 중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새 항모는 2015~2016년 쯤 실전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020년에는 핵 추진 항모 개발도 예정돼 있다.
베이징 외교가의 한 군사 소식통은 "중국은 스랑 항모 개발 기술을 바탕으로 2~3척의 재래식 항공모함을 만든 뒤 핵 추진 항모까지 개발한다는 계획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