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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5K도 北 중적외선 미사일엔 '종이 호랑이'?

hankookhon 2011. 4. 8. 10:58

F-15K도 北 중적외선 미사일엔 '종이 호랑이'?

근적외선 섬광탄만 보유, 미사일 기만 못해
중적외선 섬광탄은 빨라야 2014년 국내 생산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

 

F-15K 전투기(아래) 등을 위협하는 이글라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가운데)과 이를 조준하는 사수(아래 위),

AA-11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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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군의 전투기ㆍ수송기ㆍ헬기 등 모든 항공전력이 북한군이 실전배치한 중(中)적외선 미사일 위협에 취약해 군 당국이 대응책을 추진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7일 감사원과 국방부에 따르면 감사원은 지난해 3월2일~4월30일 실시한 '무기체계 소요 및
유지관리분야 감사'에서 "북한의 신형 중적외선 미사일 위협에 F-15K 등 전투기 500여대와 수송기ㆍ헬기까지 모든 항공전력이 노출돼 있다"고 지적하고 이런 내용 등을 담은 감사결과 처분요구서를 12월 국방부에 보냈다.

◇옛 소련ㆍ러시아서 개발, 北에 기술이전= 북한은 파장이 3~5㎛(1㎛는 100만분의 1m)의 중적외선을 사용하는 이글라(IGLA) 휴대용 단거리 지대공(地對空) 미사일과 AA-11 단거리 공대공(空對空) 미사일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미사일은 옛 소련과
러시아가 개발했으며, 북한 등에서도 기술이전을 받아 생산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항공기는 적외선 추적 미사일 공격을 받으면 엔진 열보다 4배 이상의 강력한 열을 방출하는 기만용 섬광탄(플레어)을 쏜다. 대부분의 적외선 추적 미사일은 탐색범위내에서 가장 큰 적외선 신호를 추적하기 때문에 항공기 대신 섬광탄을 쫓게 된다.

그러나 북한이 최근 수년 사이에 실전배치한 중적외선 미사일은 근적외선(0.76~1.5㎛)을 가장 많이 방사하는 우리 군의 섬광탄에 속지 않고 중적외선을 많이 방사하는 항공기 엔진을 추적한다. 산불ㆍ화산폭발 외에는 무기 등 인공물에 의해 발생하는 중적외선을 탐지하는 장치(seeker)는 비교적 간단하고 저렴해 대부분의 열추적 공대공 미사일과 대함(對艦) 미사일 등에 탑재되고 있다.

군 당국은 2009년 북한의 중적외선 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한 '중적외선 섬광탄'을 오는 2016년까지 개발키로 했다가 지난해 북한 위협이 부각되자 2014~2016년 10만여발을 생산하기로 계획을 앞당겼다.

◇전파교란도 잘 안통해…탐지능력ㆍ정확도 ↑= 그러나 계획대로 개발이 이뤄지더라도 향후 3년여 동안은 북한의 중적외선 미사일 위협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밖에 없어 그 때까지는 미국ㆍ프랑스 등에서 중적외선 섬광탄을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옛 소련과 러시아가 1980년대 초반과 2004년 실전배치한 이글라 미사일 시리즈는 낮은 고도(최대 대응고도 3.5㎞)로 선회ㆍ회피 중인 비행체를 공격하는데 적합하며 직경 7.2cm, 길이 1.7 m, 무게 11~12 kg 안팎이다. 특히 2004년 실전배치한 이글라-S(사거리 6㎞)는 크루즈 미사일,
소형 항공 표적 공격 능력을 높이기 위해 앞선 이글라 시리즈에 비해 기만용 섬광탄과 전파교란(jamming)에 대한 저항력, 탐지장치의 민감도ㆍ정확도, 사거리 등을 늘렸다.

옛 소련과 러시아는 남북한과 인도ㆍ싱가포르ㆍ동유럽ㆍ중남미ㆍ중동ㆍ아프리카 등지의 30여개국에 이글라 시리즈를
수출했다. 북한은 기술이전을 받아 1만5,000발 이상을 자체 생산해 보유하는 한편 베트남ㆍ중동 등에 수출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불곰사업’을 통해 상당한 양의 발사기ㆍ발사체를 수입해 운영하고 있다.

AA-11 ‘아처’는 4세대 단거리(사거리 20~30km ) 공대공 미사일로 러시아가 1987년부터 실전 배치했으며 Su-27ㆍ34ㆍ35와 MiG-29 등에 장착된다. 러시아 최초의 헬멧 부착 조준기(HMS)와
통합된 미사일로 뛰어난 기동성과 넓은 탐지범위를 가지며 전방향 공격능력과 적외선 방해에 대한 대응능력 등이 우수하다. 고도 20m∼20km에서 비행하는 목표물을 시속 2,500km의 속도로 파괴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