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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보도된 T-50 세일즈 관련 기사 메모

hankookhon 2011. 4. 7. 19:55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인도네시아의 T-50 구매 상담이 끝나지 않고 이어가고 있다는 점, 그리고 여기서, 그들이 약 270억 원으로 추정되는 지체 보상금(해양경찰 CN-235 4대분 납기를 못 맞췄습니다. 아직 한 대도 못 들어왔으며, MBC에 따르면 5월에 두 대, 8월에 두 대가 들어올 것 같다고)을 탕감해달라고 요구했다는 점입니다.. 쩝. 그 잘난 원세훈씨가 물어내라고 해요!

그리고 인도네시아는 CN-235 를 추가로 4대 우리가 사주기를 바란다고 합니다. 이것이 약 1100억 원 정도라네요.

코리아타임즈에 올라온 기사를 보면, 이번 딜은 총 약 4억 달러에 T-50 16대였는데, 인도네시아는 그 중 4대분은 CN-235와 1:1로 바꾸고, 달러화로 약 2천만달러에 이르는 지체보상금을 탕감요구하고.. 그러고 나면 2.8억 달러 정도만 남는데 여기서 록마가 가져갈 지분(록히드 마틴은 T-50의 수출분에 대해 일정 %로 로열티(?)를 받아가기로 계약이 되어 있습니다)을 빼면 남나 싶을 정도라는 겁니다. 그래서 기사 제목을 저렇게 붙였다고.

 

여기서 몇 가지 생각난 걸 적어봅니다.

  1. T-50 의 첫 수출이 큰 의미가 있음은 부연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데, 뉴스로 봐서는 만약 이 거래에서 KAI의 실이익이 있다면 잘해야 공군납품가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면 향후 수출에 큰 장애가 되지 않겠습니까? 전투기와 달리 훈련기는 싸게 하려고 빼낼 옵션이 많지 않을 텐데요. 이 부분은 알아서 저울질해보기 바랍니다. 다만, 대통령의 의사는 반영하지 마세요. 이명박씨 (일 열심히 할 지는 몰라도) 상담 유리하게 못하는 호구인 거는 현대건설때부터 알려진 모양이니까.

    KAI: "얼마까지 알아보셨어요?"
    바이어: "인도네시아 가격까지요. 그 값에서 흥정 시작하죠"
    KAI: "뜨아...!!!"
    .
  2. CN-235는 지금 공군에서도 C-130과 함께 가장 많은 숫자입니다. 문제있단 보도는 없는 모양이고, 공군이 수송기는 항상 부족했으니 기체는 반대할 이유는 없을 것 같네요. 다만, 인도네시아가 제시한 교환가격이 제대로 된 가격인지, T-50에 맞추기 위해 부풀린 바가지인 지는 확인 필요하겠습니다.

    그리고 또, 이런 형태로 구매하게 되면 그 CN-235 4대분 도입비는 계획에 없던 것이니 아무래도 공군이 다른 사업에 할당했던 예산을 전용해야 할 것입니다. 1000억 원이 넘는 규모라 혹여나 중요한 사업을 연기하는 일은 없기를 바랍니다. (차년도 예산증액으로 해결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만약 그렇게 못하면 따로 돈나올 구석이 없으니 다른 전력화사업에 손대지 못하면 결국 정비유지비를 전용하고 사출시트 교체시기를 늦추는 식이 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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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해양경찰용으로 주문했다 지금 납품지연된 CN-235 말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는 왜 납기가 지연됐는지 아무런 설명이 없다고 합니다. 이것은 문제입니다. 그들이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무엇을 믿고 4대를 추가로 주문하겠습니까? 이건 잘못하면 코를 크게 꿰이게 될 겁니다. 왜냐 하면, 추가로 납기가 지연돼버리면 우리 공군전력에 차질이 생기는 것은 물론, 또 지체보상금이 생길 테고, 그들은 다른 거래를 하며 그걸 재차 탕감요구할 테니까요. 지체보상금이 무슨 적립금입니까.
  4. 언론보도된 바와 같은 조건으로 수출하게 된다면, 다른 옵셋이나 기술이전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됩니다!
  5. 지체보상금은 현금으로 받아내거나 아니면 CN-235 한 대를 현물로 추가 인도받든가 해서 T-50거래와는 분리하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

 

두 번째는 대만 이야기.

혹시 중국이 반대하지 않을까.. 이러는 걱정도 있는 모양이지만, 객관적 성능만 보면 그럴 이유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훈련기는 기본적으로 비무장이나 현대의 훈련기는 초보적인 전술기로도 쓸 수 있게 만들어지기 때문에 생각을 더 해보면, 지금 T-50에 달 수 있는 무장은 자유낙하 폭탄, AGM-65 매버릭 정도입니다. 그리고 T-50 기체는 파일런에 뭐라도 달면 작전반경이 매우 짧습니다. 이것은 중국에 해가 못 됩니다. 한국에서조차 T-38/F-5 대용으로 납품됐다는 걸 떠올려보기를.  그리고, 대만이 공군 훈련기와 전술기를 구입할 때, 지금 세계시장에 나온 공군기 중 T-50 은 사실상 최저사양입니다(자국을 둘러싼 국제관계에 더 정통할 대만측이 정말로 한국에 접촉을 시도했다면 이걸 고려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즉, 가장 중국에 자극을 덜 줄 수 있는 비행기라고). 만약 대만이 T-50을 구입하지 못하면 훈련기는  더 싸고 더 떨어지는 걸 살 지 몰라도 그걸 절약한 대신 전술기는 훨씬 크고 성능좋고 중국 본토를 행동반경에 넣는 걸 추가로 구매하려 들겠죠. 그럼 그게 중국에게는 더 위협이 될 텐데요. 뭐, 그건 중국쪽에서 본 것이고, 우리로서는 T-50의 대만 판매가 성사되기를 기원할 뿐입니다.

 

ps. CN-235-110 으로 검색해보면 좀 안 좋은 이야기가 많이 검색됩니다. 비공개나 마찬가지인 기종선정 절차가 냄새난다는 이야기와 저 기종이 ROC에 미달인데도 선택된 것 같다는 이야기 등. 방사청 관계자가 잘 알지도 못하면서 큰소리쳤다가 들통난 부분은 불안하게 읽었습니다. 그리고 더 안 좋은 건, 90년대에 처음 CN-235를 구매할 때 관계했던 사람이 린다김때 몸로비 관계자인 모씨란 거.. ㄷㄷㄷ (저런 놈은 빨리 무덤 속에 안 들어가나!) 아무래도 인도네시아쪽은 좀 위험한 거래선인 것 같습니다. 마치 금융계의 대부업체마냥. 하긴 저거 제작사 자체가 수하르토 족벌회사였다고 해요. 그러니 당시 국내 부패한 관료들하고 죽이 잘 맞았겠지요. 링크에 있는 기사 참고. (소위 좌파쪽이 아니라 동아일보계열사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