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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긴급 사제 회의 전격 취소 왜?

hankookhon 2010. 12. 17. 10:08
서울대교구 긴급 사제 회의 전격 취소 왜?
교계 분열막기 고육책… ‘침묵’속으로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최근 정진석 추기경의 4대강 발언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16일 열기로 한 긴급 사제 회의<서울신문 12월 16일자 6면>를 전격 취소했다. 논란이 더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임시처방으로 풀이되지만 교계 내부 논란은 일단 수면 아래로 잠복할 것으로 보인다.

▲ 6개 종교지도자 교황 방문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6개 종교 지도자들이 15일(현지시간) 로마 교황청에서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김주원 원불교 교정원장, 이광선 한국기독교총연합대표회장, 김희중 한국천주교주교회의종교 간 대화위원장(대주교), 피에르 루이지 챌라타 교황청 종교 간 대화평의회 부의장(대주교), 교황 베네딕토 16세, 자승 조계종총무원장, 최근덕 성균관장, 한양원 한국민족종교협의회장.
연합뉴스

서울대교구 측은 “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이 ‘사제들의 뜻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지금은 교회 화합과 일치를 위해 기도하자’고 당부하셔서 사제 회의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제 회의를 소집한 염수정 총대리주교가 오전 정 추기경을 만나 논의한 끝에 취소를 결정했다는 게 교구 측의 설명이다. 당초 정 추기경은 오후 2시 사제 회의가 시작되면 인사말을 한 뒤 곧바로 퇴장할 예정이었다. 추기경 퇴장 뒤 염 주교 주재로 비공개 난상토론을 진행할 계획이었던 것. 군사정권 시절 이후 사실상 처음 있는 일인 사제 회의 소집을 재가했던 정 추기경이 하룻밤 새 마음을 바꾼 이유는 무엇일까. 서울대교구 관계자는 “회의 소집 사실이 언론에 알려져 부담스러울 만큼 여론의 관심이 집중된 데다 교회 신도들도 크게 불안해해 자칫 더 큰 파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하신 것 같다.”고 해석했다.

일각에서는 원로 사제들이 정 추기경의 서울대교구장직 용퇴를 요구한 만큼 어떤 형태로든 이에 대한 입장을 표명해야 하는 부담이 컸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회의를 앞두고 교계 안팎에서 정의구현사제단 징계설, 교구장직 거취 표명설 등 온갖 억측이 난무했다.

최홍준 한국천주교평신도사도직협의회장(평협)은 “이런 때일수록 말을 많이 하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밖에 없고 분열과 갈등을 부추길 공산이 크다.”면서 “모두가 화합과 일치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하는 것만이 정답”이라고 말했다. 사제 회의 결과를 본 뒤 입장 표명 여부를 결정하려던 평협도 사실상 ‘침묵’에 들어갔다.

한편 김희중 천주교 대주교,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 이광선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김주원 원불교 교정원장, 최근덕 성균관장, 한양원 한국민족종교협의회장 등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종지협) 소속 6개 종교 지도자들은 15일(현지시간) 로마 교황청에서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만나 얘기를 나눴다.

 

이들은 지난 9일부터 이스라엘 예루살렘 등 기독교 성지를 순례하는 ‘2010 이웃종교 체험 성지순례’를 하고 있다.

 

 

천주교의 정치개입이 이 나라의 민주화에 엄청난 순기능을 해왔다는 것을 부인 하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입니다.

나라가 어렵고 힘들때 마다 당시 추기경님의 한 마디는 정권을 쥐고있던 수뇌부들에게 대 못침이 되어 밖혔을 것이며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활약상은 그야말로 쾌걸조로의 통쾌함과 유관순 열사의 숭고하고 비통한 모습의 그것과 같이 우리의 가슴에 각인되어 왔었습니다.

신부님들이 자신의 안위를 뒤로하고 서슬 퍼런 군사정부에 맨몸으로 항거하다 투옥되어 모진 고문 속에서도 신부의 양심으로 그 살을 애는 고통을 견뎌와 결국은 오늘의 민주국가 탄생의 초석이 되어 주었음에 머리숙여 숙연히 감사를 드립니다.

그래서

이젠 그 동안 고생들 하셨으니 마음들 내려 놓으시고 편히들 쉬십시요 하고 방석이라도 내어 드렸어야 했는데...

아직도 미흡한 우리가 당신들을 고민하고 행동하게 하고 있다는 것이 또 한 미안할 따름입니다. 

그래서 그러시는지...

고통스러운 날들 이어오시면서 가슴의 사랑과 용서와 자비라는 따뜻한 온정이 다 말라버리셨는지...

마음의 여유를 다 잊으셨는지...

한 번 더 생각하고 행동 할 수 있는 아량도 다 잊어버리셨는지...

저는 이럴때 해방신학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는 이유가 웬지? 모르겠습니다.

순종이라는 신부님들의 숭고한 의미를 얘기하지는 않겠습니다.

한 번 만 더 생각을 해보고 고민 해 봤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기에 좁은 생각이나마 한 말씀 드리고저 합니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신부님들 이젠 교회를 지키고 본연의 임무인 사제의 길을 가시도록 해 드려야 함은 분명하나 아직 어리석은 국민인지라

신부님들이 행동하게 할 수 밖에 없음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한 사람의 신자로

한 사람의 국민으로 신부님들께 부탁하고저 합니다.

신부님들의 본분인 교회에 먼저 충실하게 헌신하시고 그 다음 사회에로의 눈길을 주심은 어떠실까 합니다.

참으로 민망한 상황인지라 바늘귀 만한 소견으로 보아야 하는 심정이 너무도 곤혹스럽습니다.

지금은 군사독재시절 보다는 그래도 많이 민주화 돼지 않았습니까?

그 동안 너무도 급박하게, 몸을 불사르며 달려오다 보니 심신이 많이 지치고 여유를 잃어 버리셨으리라 생각합니다.

한 번만 더 생각하고, 한 번만 더 의논하고, 행동할 땐 신중히 그렇게 해 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우리 교회가 걸어온 험난한 길...

신부님들이 걸어 왔어야 했던 가시밭길...

이제는 조금 돌아가도 될 길일 수 있겠단 생각이 듭니다.

아직 갈 길 멀고 험할진데 여기서 멈출 순 없지 않겠습니까?

우리 마저 분열하고 흩어진다면 그 넓은 광야에서 우리의 방황하는 모습을 보시려는 것인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