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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전화 실현의 날이 도래한듯하다.

hankookhon 2010. 11. 3. 10:45

공짜 mVoIP.영상통화, 통신사 '어찌할꼬'

연합뉴스

mVoIP, 통신사 망 '무임승차' 논란될수도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 시대가 급격하게 열릴 조짐이 보이고 있다. 와이파이 및 3G 데이터를 이용해 무료나 저렴하게 음성통화를 할 수 있는 mVoIP 서비스들이 국내 시장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해서다.

이는 음성통화 수입이 기존 매출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이동통신사업자에는 상당한 위협이 될 전망이다.

더구나 페이스타임 등 와이파이에 기반한 무료 영상통화 역시 통신사에 잠재적인 위협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이 mVoIP 서비스는 통신사가 깔아놓은 망을 무료로 이용하는 만큼, mVoIP가 계속 확대된다면 미국에서와 같이 국내에서도 망 중립성 논란이 일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스비인터랙티브가 지난달 24일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한 mVoIP 서비스인 '수다폰' 앱 베타 버전은 열흘도 안돼 다운로드수가 15만건을 넘어섰다.

이 서비스는 아이폰 사용자 간 무료 통화가 가능하고, 아이폰에서 유선전화로도 저렴하게 통화할 수 있다. 글로벌 1위 mVoIP 서비스인 스카이프와 달리 사용자의 휴대전화 번호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스카이프 역시 지난 6월 전 세계적으로 아이폰용 앱을 내놓아 주목을 받은 데 이어 최근에는 안드로이드용 앱도 내놓았다. 스카이프는 점차 국내 시장 마케팅에도 시동을 걸고 있는 모양새다.

아직 mVoIP의 통화품질이 기존 음성통화보다 떨어지는 단점을 안고 있지만, mVoIP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통화품질이 점차 개선된다면 이용도가 상당히 늘어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mVoIP 이용자가 늘어난다면 통신사로서는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SK텔레콤의 경우 지난 3분기 음성통화 매출은 6천710억원이고, KT의 지난 2분기 음성통화 매출은 4천85억원이다.

mVoIP가 일반화된다면 상당수의 매출이 사라질 수 있는 셈이다. 현재 mVoIP에 대한 통신사들의 입장은 다소 다르다. SK텔레콤은 최근 일부 데이터를 mVoIP로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한 반면 KT는 3G망의 mVoIP 이용을 막지는 않지만 공식적으로 허용하지도 않은 어정쩡한 입장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6월 이동통신망에서는 이동전화로 쓰고, 와이파이 지역에서는 070 전화를 사용할 수 있는 FMC(유무선융합) 서비스인 'OZ 070'을 내놓아 mVoIP 사업에 직접적으로 한 발을 담갔다.

특히 KT를 위주로 통신사들이 경쟁적으로 늘리는 와이파이 지역에서는 mVoIP 품질이 3G망보다 높아 와이파이 확대는 부메랑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mVoIP가 장기적으로 음성통화 시장을 잠식할 것이라는 점에는 통신사들은 대체로 인정하는 태도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유선전화가 인터넷전화로 대체되고 있듯이, 모바일 음성통화 역시 장기적으로 상당히 인터넷전화로 대체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통신사들은 이 같은 이유로 최근 클라우드 및 모바일 오피스 사업, 플랫폼 사업과 IPE(기업생산성증대) 등 장기적인 대체 수익원을 찾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무선데이터 매출이 스마트폰 도입 이후 늘고 있는데다, 앞으로 다양한 디바이스가 통신망이 도입될 수 있는 점에도 기대를 거는 점도 물론이다.

음성통화를 일부 잠식할 영역으로는 와이파이에 기반한 무료 영상통화도 꼽히고 있다.

이미 아이폰4 간에는 무료 영상통화인 페이스타임을 사용할 수 있는데다, 구글도 지난 5월 영상통화가 가능한 엔진을 공급해 온 GIPS(Global IP Solutions)라는 업체를 6천800만 달러에 인수해 안드로이드 3.0 버전에서는 관련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mVoIP는 와이파이와 3G망을 통신사가 구축하는 상황에서 '무임승차'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유선 인터넷전화의 경우 사업자가 통신사에 가입자당 망 이용대가를 내고 있다.

이와 대해 방송통신위원회는 규제와 관련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아직 mVoIP 서비스가 최근 출시된데다 저변이 넓지 않은 상황인 만큼, 영향력을 지켜보면서 규제 논의를 시작하겠다는 분위기다.

방통위 관계자는 "사용자가 여러 mVoIP 앱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망 사용료 산정 등도 쉽지 않은 구조이고, 앱을 받는다고 해서 사용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등 유선과는 상황이 다르다"면서 "시장 상황을 보면서 천천히 규제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