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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또 한 분 이땅의 아름다운 분이 스러져 가셨군요...

hankookhon 2010. 10. 13. 16:12

인사동 찻집 '귀천' 25년만에 문 닫는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전통찻집 '귀천(歸天)'을 운영하던 고(故) 천상병 시인의 부인 목순옥(73)씨가 지난 8월 별세하면서 주인을 잃은 귀천 1호점도 문을 닫게 됐다.

1985년에 문을 연 지 25년 만이다.

13일 인근 상인들에 따르면 인사동 해정병원 맞은 편에 있는 귀천 1호점은 목 여사가 세상을 떠난 뒤 이곳을 운영할 새로운 주인을 찾지 못해 문을 닫기로 했다.

목 여사의 조카인 목영선(46.여)씨가 8년 전부터 운영해 온 인사동 귀천 2호점은 계속 운영한다.

1972년 천상병 시인과 부부의 연을 맺은 목 여사는 1985년 3월 남편 친구인 강태열 시인에게 300만원을 빌려 전통찻집 '귀천'을 냈다.

귀천은 당시 문인들의 사랑방 노릇을 했으며, 최근까지 일반 시민 말고도 많은 시인, 묵객들이 쉬었다 가는 공간이었다.

목 여사는 '찾아왔다가 문이 잠겨서 돌아가는 손님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365일 연중무휴 찻집을 지켰던 것으로 알려졌다.

목 여사는 1993년 펴낸 수필집 '날개 없는 새 짝이 되어'에서 찻집 귀천을 "집을 제외하고 남편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던 곳이다. 배가 고팠던 우리 부부에게 밥 문제를 해결해 주었던 삶의 터전이었다"고 소회를 밝힌 바 있다.

 

 

무에 아름다운 이 세상이셨는지요...

 

악귀같은 세상 참으로 순박히 계시다 가시더니

 

이제 부인께서도 뒤를 따르셨습니다

 

그래 아름다웠습니까?

 

어두운 지하

 

시멘트 바닥서 모진 고문을 받고 가셨는데

 

그래도 아름다웠습니까?

 

이제 정말 아름답게 영면을 누리세요.

 

그리 이쁘다 하시던 부인이 옆에 가셨으니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이겠습니까...

 

이빨 빠진 동그라미

 

그 조각을 찾았으니

 

둥글둥글

 

아름답게

 

행복하게

 

영면하세요.